앤과 매슈 그리고 마릴라의 만남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 에이번리에는 매슈라는 남자와 그의 여동생 마릴라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평소 집 밖에 모르는 매슈는 잘 차려입은 뒤 침착하게 마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옆집 린드 부인은 호기심에 매슈가 사는 녹색 지붕의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마릴라는 매슈가 입양한 아이를 데리러 철도역에 갔다고 린드 부인에게 설명합니다. 농사일을 하던 매슈는 자신을 도울 일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노바스코샤의 보육원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고 오늘 그 아이가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입양 소식은 린드 부인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왜냐면 이 작은 마을 에이번리에서는 매슈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외출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브라이트 리버 역에는, 웬일인지 남자아이가 아닌 빨간 머리의 소녀가 매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아이의 이름은 앤입니다. 매슈는 당연히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매슈는 역무원과 얘기를 나눈 뒤에야 자신에게 입양된 아이가 여자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매슈는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아이와 인사를 나누기로 합니다. 매슈는 눈을 반짝이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아이에게 뭔가 착오가 있었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매슈는 이 아이를 기차역에 두고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우선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앤은 자신의 풍부한 상상을 매슈에게 들려줍니다. 매슈는 앤의 풍부한 상상력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차를 모는 자신의 옆에서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빨간 머리 앤의 수다가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녹색 지붕의 집에 도착합니다.
마릴라에게서 환영받지 못하는 빨간머리 앤
마릴라는 매슈가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매튜에게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이때 빨간 머리 소녀 앤은 처음 마주한 현실에 크게 좌절합니다. 사실은 입양을 담당한 스펜서 부인 측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스펜서 부인이 아이를 다시 보내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앤은 일단 녹색 지붕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앤은 이 아름다운 마을과 따뜻한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릴라와 이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지만, 마릴라는 단호히 안 된다고 거절합니다. 그래서 앤은 심하게 상처를 받고 눈물에 젖은 밤을 보냅니다. 늦은 밤 마릴라와 매튜는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릴라는 내일이면 스펜서 부인을 만나서 아이를 돌려보내자고 했지만 매튜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그는 발랄한 빨간 머리 앤이 흥미롭다고 말하면서 내심 앤을 데리고 있고 싶어 합니다
초록지붕 집에서 지내게 된 빨간머리 소녀
다음날 마릴라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앤과 함께 스펜서 부인을 만나러 그녀가 있는 화이트 샌드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릴라는 앤이 보육원에 가게 된 사정을 전해듣게 됩니다. 앤의 부모님은 그녀가 3살 때 열병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마릴라와 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마침내 화이트 샌드에 도착합니다. 마릴라는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스펜서 부인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때 그곳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앤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릴라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습니다. 무자비해 보이는 여자가 앤을 데려간다면 이 작은 소녀인 앤을 매일 구박하고 거칠게 다룰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릴라는 빠르게 말을 바꿉니다. 사실 자신과 오빠 매슈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서 같이 상의해봐야겠다고 말을 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앤은 마릴라와 함께 초록지붕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마릴라는 5일 동안 앤을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5일 동안 앤은 마릴라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날 오후, 린드 부인은 초록지붕 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녀는 앤을 보고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모를 평가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을 바로 면전에서 들은 앤은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습니다. 앤은 소리를 지르며 린드 부인에게 무례한 말을 하고 그것은 마릴라와 린드 부인을 화나게 합니다. 그날 저녁 앤이 걱정된 매슈는 그녀의 방으로 찾아가 앤을 다독이며 설득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마자 앤은 린드 부인을 찾아갑니다. 앤은 자신이 그녀를 화나게 한 것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이 일은 일단락됩니다.
사라진 마릴라의 브로치
매슈는 새로운 일손을 구해서 농장일에 대해서 마릴라가 걱정하지 않을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앤이 자신의 집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을 은근히 내비칩니다. 그날 마릴라와 앤은 함께 외출을 하기로 합니다. 이때 마릴라는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브로치를 하고 나갑니다. 앤은 밖에서 새로운 친구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온 앤은 마릴라의 브로치가 달린 숄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날 저녁 마릴라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브로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앤을 의심합니다. 앤은 자신은 그저 가지고 놀았을 뿐이고 절대 훔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마릴라는 이에 대해서 계속해서 의심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 초록지붕 집에 머물지 못할 거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억울하게 의심을 받게 된 빨간 머리 앤은 자신의 바람대로 이 아름다운 초록지붕 집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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